산업전문감사인과 회사채 신용등급과의 관계

Abstract

본 연구는 산업전문감사인이 감사품질의 대용치로 시장에서 인지되고 있는지를 기업평가에 전문성이 있는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살펴보았다. 만일 산업전문감사인에게 감사받은 피감사기업이 산업비전문감사인의 경우보다 재무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향상될 것으로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다면 이들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높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를 검증하는데 있어 또 다른 감사품질의 측정치인 Big 4 감사인의 경우도 고려하여 살펴보았다. 산업전문감사인의 측정은 선행연구의 방법에 따라 피감사기업 수와 총자산의 제곱근으로 계산된 시장점유율(MS) 접근방법을 따랐으며(Balsam et al. 2003), 특히 본 연구에서는 정석우 등(2011)의 방법에 따라 여섯 가지 MS 측정치를 이용했다. Big 4 감사인은 선행연구와 같이 Big 4 제휴법인여부로 측정했다(Krishnan 2003). 그리고 본 연구에서 신용등급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이용되었고, 서열순위 변수가 갖는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 Ordered Probit 방법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기간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가증권상장기업과 코스닥상장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한 후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하였고, 분석에 이용가능 했던 최종표본은 2,036개 기업/연(KOSPI: 1,667개, KOSDAQ: 369개) 자료였다. 실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 변수를 통제한 후에 산업전문감사인과 신용등급 간에 유의한 양(+)의 관계는 여섯 가지 MS 중 하나의 측정치에서만 나타났다. 즉 MS_N2(피감사기업의 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1위와 2위인 산업전문감사인)의 경우만 전체표본과 KOSPI 표본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KOSDAQ 표본은 두 변수 간에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MS_N2의 결과는 상관성이 높은 BIG4 변수를 제외한 후 분석하면 두 변수 간의 유의한 관련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또 다른 감사품질의 대용치인 Big 4 감사인의 경우도 국내 선행연구의 결과(위준복과 김문태 2006)와 달리 OLS 대신 Ordered Probit 방법으로 검증하면 KOSPI 표본에서 Big 4 감사인과 신용등급 간에 양(+)의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달리 과거에 분석되지 않았던 KOSDAQ 표본의 경우 두 변수 간에 유의한 양(+)의 관계가 나타났다. 셋째, KOSPI 표본에서 MS 측정치 중 일부 변수에서 산업전문감사인과 이익의 상호작용변수(interactive terms)는 신용등급과 유의한 양(+)의 관계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기업평가에 전문성이 있는 신용평가기관의 관점에서 산업전문감사인이 국내 감사품질의 대용치로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한 본 연구의 실증적 의문은 제한된 증거(little evidence)만이 나타났다. 즉 MS 측정방법에 따라, 또는 시장에 따라, 그리고 MS 자체 정보 보다는 MS와 이익간의 연계된 경우 중 일부 측정치에서만 신용등급과의 관련성이 나타난 사실을 기반으로 평가한다면 전반적으로는 국내의 경우는 감사품질의 대용치로서 산업전문감사인의 수용성에 관한 증거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편, Big 4 감사인의 경우도 선행연구와 달리 KOSDAQ 표본만 제한된 증거결과로서 감사품질의 대용치로 인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시장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상과 같은 본 연구의 검증결과는 관련연구에 추가적인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신용평가기관이 감사인에 대한 인지된 감사품질을 어떻게 고려하는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유익한 도움을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