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성장을 강조하는 한국 리얼리티오디션 프로그램: SBS <키스 & 크라이>의 제작환경을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SBS의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 <키스 & 크라이>를 사례로 선정해 서구의 포맷을 차용한 한국의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을 강조하는 원형과 달리 성장을 강조하게 된 맥락을 논의한다. 우선 <키스 & 크라이>는 글로벌 포맷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구도를 차용하면서도 개인적 사연과 노력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는 감성적 연출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한편 짧은 기획 및 제작 기간과 같은 예능국의 제작관행은 오디션 참가자들의 연습 부족을 야기했고 이로 인해 제작진들은 실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보다 성장의 서사를 강조하게 되었다. 또한 스케이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진의 노하우 부족, 전문 인력의 부족 등의 악조건 속에서 제작진은 다양한 무대 장치와 효과를 적극 활용해 성장의 서사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본 연구는 한국의 정서뿐 아니라 방송제작의 열악한 환경이 경쟁보다 성장과 발전을 강조하는 한국적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을 만들어내는 주된 요인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