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종교성과 종교적 배타성 : 대인관계와 정치 후보자 지지를 중심으로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정치세력화와 종교갈등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종교적 배타성이 사적 및 공적영역에서 표출되는 수준과 방식, 그리고 그 이유를 연구했다. 연구방법으로는 2008년 KGSS 자료에 기초한 통계분석과 15명의 연구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함께 사용했다. 국내 선행연구에서 미국에서 개발된 종교성 척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의 다종교적 상황에 적합한 다차원적 척도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종교성을 종교적 믿음, 종교적 행위, 종교적 기능의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고, 각 차원의 개념을 경험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변수들뿐만 아니라 한국적 상황에서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변수들을 추가했다. 통계분석 결과, 배우자 선택의 경우에는 종교적 믿음과 종교적 행위가 영향을 미치지만 종교적 기능은 효과가 없었다. 특히 종교적 믿음 중에서 불교교리 신봉 정도가, 종교적 행위 중에서 예배 및 불공 참여빈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가졌다. 정치 후보자 지지의 경우에는 종교적 믿음과 종교적 기능은 효과가 없었지만 종교적 행위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종교적 행위 중에서 기도빈도만이 독립적인 효과를 가졌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불교신자들이 개신교와 천주교신자들에 비해 배우자 선택과 정치 후보자 지지에 있어서 덜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심층면접 결과, 친구관계에서 종교적 배타성이 가장 낮았고, 그 다음으로 정치 후보자 지지, 직장 내 대인관계의 순서로 낮았고, 배우자 선택에서 종교적 배타성이 가장 높았다. 또한 통계분석에서도 드러난 바 있는 종교집단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개신교신자들이 사적 및 공적 영역에서 타종교신자에 대한 배타성이 가장 강했고, 불교신자들과 천주교신자들은 큰 차이 없이 배타성이 약했다. 개신교신자들이 자신들의 종교교리와 의례, 종교적 가치관의 표출 및 실천을 다른 사람들과 직장 및 정치영역에서까지 적용하려는 성향이 강했고 이것이 불교신자와 천주교신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