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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성소화의 향유 양상과 존재 논리The Enjoyment and Raison d'etre of Sexual Funny Stories in the early Chosun Dynasty

Other Titles
The Enjoyment and Raison d'etre of Sexual Funny Stories in the early Chosun Dynasty
Authors
강상순
Issue Date
2013
Publisher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
Keywords
Sexual Funny Stories; Amusement Stories; Pornographic Stories; Knowledge of Surplus; Knowledge System; Anthropology; Sexual Funny Stories; Amusement Stories; Pornographic Stories; Knowledge of Surplus; Knowledge System; Anthropology; 성소화; 풍류담; 호색담; 잉여의 지식; 지식체계; 인간학
Citation
Journal of korean Culture, v.22, pp.119 - 154
Indexed
KCI
OTHER
Journal Title
Journal of korean Culture
Volume
22
Start Page
119
End Page
154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05488
ISSN
1976-0744
Abstract
이 글은 조선 전기 사회에서 성소화가 어떻게 향유되었으며, 그것을 기록하고 향유한 사대부들의 지식체계 속에서 어떤 존재 근거와 위상을 지니고 있었는지 검토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절에서는 조선 전기 사회에서 성소화가 향유되는 구체적인 양상을 검토해보았다. 사실 『태평한화골계전』이나 『용재총화』 같은 조선 전기 소화·필기집에는, 구체적인 성 묘사가 없어 좁은 의미의 성소화로 분류할 수는 없을지라도, 성소화와 매우 유사한 웃음의 코드를 지니고 있는 외설적인 호색담 혹은 풍류담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전기 소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와 같은 외설적인 소화들은 협의의 성소화와 유사한 문화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으며 유사한 향유의미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조선 전기 성소화의 존재 논리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협의의 성소화만 예외적 별종처럼 주목하기보다 사대부 풍류담·호색담 같은 ‘유사 성소화’들도 포함해서 폭넓은 맥락에서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3절에서는 조선 전기 성소화의 존재 논리와 담론적 위상에 대해 검토해보았다. 조선 전기 성소화에는 당시 지배이념으로 군림했던 성리학적 이념에 반하는 요소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런데, 때로 도덕적 비판의 표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소화가 사대부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향유되었던 것은 그 나름의 긴요한 효용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 전기 성소화는 심심풀이라는 기본적 효용뿐 아니라 사대부 남성으로서 알아야 할 성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전수하는 성 교본의 역할 또한 수행했다고 여겨진다. 즉 성소화에는 제대로 된 ‘사람구실’·‘사내구실’을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성에 관한 구체적이고도 경험적인 지식 혹은 지혜들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성에 관한 지식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구축된 공적 지식체계에서 적절한 위상을 지니지 못하며 제대로 기입되기도 어렵다. 사람살이에 꼭 필요하지만 공적 지식체계 속에 등록되기 어려운 공공연하면서도 은밀한 지식, 유가적-성리학적 지식체계의 결여를 은밀히 보충하면서도 동시에 가시적인 영역에서는 은폐되는 이러한 지식을 이 글에서는 ‘잉여의 지식’이라고 불렀다. 양성지나 서거정, 성간 등은 경전이나 사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적 지식의 습득(博聞)을 패관소설의 가치로 든 바 있는데, 이는 경험적이고 구체적이지만 동시에 비공식적이고 비가시적인 이러한 지식의 가치와 위상을 변호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4절에서는 조선 전기 성소화에 내재된 인간 이해에 대해 검토해보았다. 조선 전기 성소화에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통제해야 할 불온한 힘으로 본 성리학적 인간학과는 다른 인간 이해가 내장되어 있다. 성소화에서 성적 욕망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으며 적절히 운용할 줄 알아야 하는 보편적 욕망으로 인식되며, 그것에 무지하거나 그것을 지나치게 억압하는 인간은 불구의 인간처럼 희화화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에 대한 급진적 관점이 곧 반중세성이나 근대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공적 지식체계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으며 기존의 성적·신분적 위계에도 도전하지 않는다. 이처럼 조선 전기 성소화에는 급진적인 성 인식과 보수적인 계급의식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소화집을 저술하고 향유한 조선 전기 사대부들의 사유 속에서 긴장과 규율을 요구하는 공적 영역과 이완과 향락이 허용되는 사적 영역이 안전하게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조선 전기 성소화가 보여주는 인간 이해가 전적으로 현실질서에 순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도 성적 욕망을 지니고 쾌락을 즐길 줄 아는 성적 주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은 조선 전기 성소화가 보여준 인간 이해의 일정한 진전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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