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국제정치: 화해 이론의 발전과 중일관계에 대한 비판적 적용

Abstract

국제관계의 역사는 갈등에서 화해로, 화해에서 평화로, 그리고 다시 갈등의 발생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역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조적이며 안정적인 평화는 단순히 갈등의 종료 또는 갈등의 해결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적대 국가 간 화해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화해는 평화를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중요한 국제정치적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제정치 연구들은 주로 갈등과 분쟁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다. 이에 본 연구는 국제정치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화해 이론의 전반적인 연구들을 정리하고, 이들 이론을 동북아 갈등 구조의 한 축인 중-일 관계에 비판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자마다 다양한 개념을 내세워서 연구의 어려움을 주었던 화해의 개념을 정리하고 분류한다. 또한 화해 이론을 국가이익론, 제도론, 상호인식론, 국제정의론, 용서이론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기존의 화해 연구 동향을 설명하고, 각각의 접근에 따른 장점과 단점, 함의 등을 분석한다. 그리고 기존 화해 이론들을 중-일 관계에 적용해봄으로써, 그 한계를 고찰하고 동북아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화해 모델의 필요성을 촉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