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농민시장 참여생산자의 특성과 배태성 효과에 관한 경험적 연구

Abstract

이 연구는 원주 농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생산자에 대한 면접조사를 바탕으로 농민시장이 갖는 대안농식품체계로서의 의의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우리는 농민시장이 실현하는 구체적인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역할이 생산농민에게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배태성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였다. 본 논문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원주 농민시장을 찾는 생산자들에 있어 사회적 교류나 경제적 요인은 모두 중요한 참여 동기였으며, 특히 적은 양의 농산물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한다는 의견도 대단히 높았다. 또한 매출액의 차이에 따른 영농방법이나 출하품목수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이 높은 농가에서 친환경 농업을 시행하는 비중이 높았고 출하하는 품목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민시장의 참여농민들은 소비자들과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특히 매출규모가 큰 생산농민이 소비자와의 교류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소비자와의 관계성이 약화되지는 않는 농민시장 특유의 속성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생태적 배태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작부체계의 변화나 친환경 농법으로의 전환, 농약에 대한 의존도 감소, 재배품목수의 증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만, 기존의 분산적이고 개별적인 농업생산이 농민시장참여를 계기로 협업이나 분업의 확산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