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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의 후예 - 자화상에 관하여 -Les descendants de Narcisse – réflexions sur l’autoportrait -

Other Titles
Les descendants de Narcisse – réflexions sur l’autoportrait -
Authors
Simon Kim
Issue Date
2012
Publisher
프랑스문화예술학회
Keywords
peinture; autoportrait; Paul Valéry; Salvador Dali; Narcisse; 회화; 자화상; 폴 발레리; 살바도르 달리; 나르시시스
Citation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39, pp.363 - 382
Indexed
KCI
OTHER
Journal Title
프랑스문화예술연구
Volume
39
Start Page
363
End Page
382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09777
DOI
10.21651/cfaf.2012.39..363
ISSN
1229-5574
Abstract
자화상을 정의하려면, 너무 당연하게 화가가 자기 자신의 인물을 그리는 초상화라고 할 터지만, 자세히 보면 작가가 자화상을 제작할 때, 혹은 자화상을 표현할 때 정작 무엇을 그리고 있는 건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사진작가 라르티그가 자기 자화상을 찍었을 때, 제 모습을 거울에 보면서 자기 자화상을 그리는 모습의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이 작품 안에 자화상의 주제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수 있다. 자화상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아는, 작가의 사진 속에서 비춰진 작가가 그리고 있는 그 자화상속의 그림에 있는가, 아니면 자기 모습을 비추는 거울에 있는가, 혹은 카메라에 등을 돌린 체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사람에 있는가를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20세기 추상미술 작가들의 자화상을 보면, 인물의 모습을 아예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자화상이 표현하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밖에 남지 않는다. 우선 중세나 르네상스의 자화상들을 살펴보면, 중세의 자화상은 주로 화가의 사인을 대신하여 그림의 작가를 알리는 수단으로, 르네상스의 자화상은 작가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존재감을 그토록 강조하고자 하는 욕구에 나르시시즘의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창작물 속에 자기 모습을 나타내면서, 주님이 세상을 창조하듯이 화가도 자기 세계를 창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선언처럼 볼 수도 있다. 르네상스 이후, 자화상에 나타나는 화가 (자신)의 모습은, 화가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증표도 된다. 정치적이거나, 큰 역사를 앞에 두고, 증언으로 남기려는 의도 하에, 화가가 이 그림이 자기 목소리와 다름 아니라는 것을 자화상으로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나르시시스는 자기 모습에 반하여 자기 모습을 비춰주는 수면을 계속 보면서 점점 꽃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화가가 자기 모습을 그리면서 자기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표현하기도 한다. 자기 모습을 그린다는 것은 마치 세월의 흐름을 멈추려는 시도 같기도 하고, 반면에 자기가 늙어가는 것을 승화시키려는 의도도 없지 않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지 않고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그림으로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다. 다른 면에서 보면, 자화상 속에 있는 인물이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은 작가가 자기 자신을 주제로 삼을 때, 그림 속에 그의 모습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럴 때, 화가는 무한한 자유를 추구함으로써 자기 스스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실현하는 공간이 된다. 예를 들어, 피카소가 평생 그린 자화상들은 그의 그림의 변화를 이야기해준다. 큐비즘의 시대를 연 아비뇽 아가씨들이라는 그림은, 그 이전에 이미 피카소가 자화상을 그리면서 이런 새롭고 혁명적인 화법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예술가는 자화상에 자신의 모습을 담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독창적 및 예술적 사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0세기의 추상파 예술가들의 알아볼 수 없는 자화상들은 이 사실을 증명해준다. 즉, 자화상은 작가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예술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예술작품을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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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French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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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imon
문과대학 (불어불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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