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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문학 수용 : 중역의 실천을 중심으로La première réception du Naturalisme en Corée dans et par la pratique de la double-traduction

Other Titles
La première réception du Naturalisme en Corée dans et par la pratique de la double-traduction
Authors
조재룡김지현
Issue Date
2012
Publisher
한국프랑스학회
Keywords
Réception du naturalimse; Nature; Naturalisme; Rousseauisme; Zolaisme; Naturalisme japonais; Gyebyuk; Baek Daejin; Yi Donwha; Kim Ok; Dictionnaire du bilinguisme; 자연주의 수용; 자연; 자연주의; 루소이즘; 졸라이즘; 일본 자연주의; 『개벽』; 白大鎭; 李敦化; 金億; 이중어사전
Citation
한국프랑스학논집, v.77, pp.261 - 294
Indexed
KCI
Journal Title
한국프랑스학논집
Volume
77
Start Page
261
End Page
294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09914
ISSN
1229-568X
Abstract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조선에 최초로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자연주 의 문학’은 오늘날 우리에게 문학사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의미에서의 ‘자연주의’나 프랑스에서 규정하는 자연주의와 동일한 맥락에 위치하지는 않는다. 당시에 소개되었던 자연주의 주요 작가들의 목록에서 그 첫머리에 놓였던 이름은 ‘에밀 졸라’가 아닌 ‘루소’였기 때문이다. 루소는 『泰西新史』(1896)에서 처음 이름이 등장한 이래 역사, 법률, 정치,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인문과학 분야의 번역서와 저서들을 통해 계몽주의와 사회다윈주의 사상가로 소개되었고, 이와 더불어 ‘nature’와 ‘naturalisme’이라는 낱말이 최초로 이중어 사전에 수록되기 시작했다. 이때 ‘nature’는 대개 ‘(인위를 가하지 않은)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용어였거나, 부사화 되어 쓰일 경우 ‘스스로’나 ‘저절로’의 의미를 갖는 말로 소개되고 수용되었다. 프랑스어 ‘naturalisme’의 경우 ‘윤리론’, ‘천성론’, ‘자연주의’ 등의 한국어 표기를 통해 옮겨졌다. 인문학계 전반에서 이루어진 ‘nature’ 및 ‘naturalisme’ 개념에 대한 이와 같은 이해는 물론 일본에서 수용한 루소에 근거한 것으로, 당시 조선의 문학계가 서구의 신(新)문학 사조로서 받아들인 자연주의의 내용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그 가운데 백대진, 주요한, 이돈화 등의 글에서 의해 ‘자연주의 = 루소’라는 등식이 확인되며, 이를 통해 자연주의 문학이 한국에서도 촉발되기 시작한다. 초기 수용가에서 보여준 자연주의 이해는, 과학적 사고와 결정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던 졸라이즘과는 달리, 자아의 확산이나 인간 본성의 실현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적 문학으로 자연주의를 인식하였던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개념을 설명해내는 데에 있어서도 카타이(花袋)、돗포(独歩)를 위시로 한 일본 자연주의 작가들의 수용과 이해를 답습하였으며, 따라서 루소의 자연주의와 졸라의 자연주의는 일본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문학에서 마찬가지로 혼재되어 나타난다. 루소와 더불어 톨스토이가 자연주의의 또 다른 선구자로 소개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허위를 금’하고 ‘인생의 암면’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사람의 본연에 돌아가’라고 하는, 루소의 사상과 졸라의 이론을 혼합하여 다소 모호한, 그러나 당시 문단에서는 신문학이라는 이름하에 한국문단에 영향력을 행사할 시대적 요청을 창출해 냈다. 루소에 기저한 일본식 자연주의의 수용에서 졸라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식 자연주의의 한국에서의 정착은 192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가능해졌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김억, 박영희였으며, 이들은 『개벽』지에 연재를 통해 루소이즘이 아닌 졸라이즘을 중심으로 자연주의의 특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이론적 작업을 통해 후대의 작가들(염상섭, 전영택)이 나아갈 길을 터주었으며, 자연주의 전반의 방향성을 교정하면서, 결과적으로 루소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연주의 문학이 한국근대문학에 정립되는 데 기여하였다. 한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자연주의’ 수용 양상은 그것이 루소이즘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건, 졸라이즘으로의 전환이건, 모두 일본이나 일본문학을 매개로 하여 들어온 ‘중역’의 실천적 결과였으며, 이는 당시 조선에 형성되었던 문학 장의 한계와 특징을 동시에 반영한다. 중역은 폄하되어야할 베낌의 대상이기 이전에, 서양문학의 매개로 인식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문학적 실천과 비평적 차원에서 자연주의가 지닌 문제 전반을 제기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결국 반성적 성찰을 일구어낸 작업의 근간마저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아야한다. (김억의 경우, 루소이즘이 잘못된 자연주의의 수용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 역시 일본의 저서를 통해서였다고 고백한다) 중역은 한국근대문학에서 자연주의의 경향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낸 에크리튀르의 실천이었으며, 사상적 매개를 가능하게 해준 활동성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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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French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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