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의 이미지 회복 전략과 언론보도 연구 : ‘GP 총기 사고’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사례연구로서 베노이트(1995)의 이미지 회복 전략을 토대로 2005년도 6월에 발생한 軍 GP 총기 사고를 분석하였다. 軍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방일보」를 분석한 결과 軍은 GP 총기 사고 위기상황에서 ‘부인’과 ‘책임회피’와 같은 전략을 비교적 자제하고 ‘사과’, ‘보상’, ‘개선행위’와 같은 전략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고로 인한 파장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도 지속적인 ‘개선행위’ 전략을 전개하여 軍의 변화하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 한편 軍은 ‘최소화’, ‘초월’, ‘비난자에 대한 공격’과 같이 사건의 공격성을 축소하는 전략 또한 사용하여, 사건으로 인한 조직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軍 본연의 목적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략을 많이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軍의 이미지 회복 전략을 언론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수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아일보」와 「한겨레」를 분석하였는데 「동아일보」는 전반적으로 사건의 원인이 사건을 일으킨 병사와 이러한 위험 사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軍 수뇌부의 무능력에 있다고 주장하며 사건 발생 당시 군조직의 기능적 결함을 강조했다. 그 결과 「동아일보」는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군조직의 역할 수행을 방해하는 원인 제거 및 교체를 적극 주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일병 개인의 잔인한 성정과 부적응을 강조한 ‘책임전가’ 전략을 주로 수용하였다. 이와는 달리 「한겨레」는 GP 총기 사고가 인권 억압적인 군대 문화, 즉 과거로부터 지속적으로 내려오는 軍의 구조적 모순과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적인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의 의식이 부딪쳐 생겨난 사고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한국군의 구조적 모순에 의해 희생된 병사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보상’ 전략을 강조하였고,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조금씩이라도 해결해 나가려는 軍의 ‘개선행위’ 및 ‘사과’ 전략을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