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권력, 그리고 '기업사회학'-거래비용이론과 자원의존이론의 대화-

Abstract

본 연구는 그동안 사회학과 경제학의 진영에서 양산되어온 기업에 관한 논의들을 정제하여 ‘기업사회학’이라 불릴 만한 사회학적 기업이론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거래비용이론의 구조를 기본가정에서부터 효율 관할구조 선택 모델에 이르는 논리적 추론 단계별로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거래비용이론이 어떻게 기업의 존재를 설명하는지 살펴본다. 다음으로는 권력관계를 설명전략의 중심에 두어 효율성 중심의 설명을 지향하는 거래비용이론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자원의존이론의 논리적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것을 토대로 자원의존이론의 기업 설명을 유추해 낸다. 그 다음 거래비용이론과 자원의존이론의 기업 설명 방식을 비교하고 양자간에 어떤 상호 비판이 가능하며 그것을 통해 양자가 어떻게 더 정밀해지고 풍부해질 수 있는가를 검토한다. 이것을 통해 두 이론이 각각의 설명원리를 가지고 기업의 존재를 설명하고자 하면서 누락시킨 논리적 연결고리가 무엇인지를 밝혀낼 수 있었고, 나아가 거래비용이론이 권력관계를 효율 관할구조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변수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 두 이론 진영간의 이러한 대화와 상호작용은 그동안 경제사회학이 내걸었던 경제학과 사회학의 생산적 대화라는 모토가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가를 보여줌과 아울러 그동안의 무성한 기업 논의들로부터 어떻게 ‘기업사회학’을 정초해낼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