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도그빌』에서의 잉여와 욕망의 문제

Abstract

본 연구는 라르스 폰 트리에의 영화 도그빌 에서 잉여와 욕망을 주제로 그동안 논의되지않았던 작품의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라캉에 의하면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결핍에서 비롯되고, 끊임없는 상징계의 환유에 의해 만족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들이 물신화 속에서 유령을 쫓듯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보드리야르는 바라보고 있다. 본 연구는트리에가 이러한 문제를 브레히트적 교육극의 모델을 영화에 도입하여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본다. 그래서 본 연구는 우선 영화 속에 이 주제를 실험하기 위한 서사극적 장치들을 점검하였고, 그 이후는 작품 내용 속에서 그레이스가 도그빌 사람들에 의해 권력남용되는 과정을 ‘잉여가 불러일으킨 욕망에 대해, 그리고 그 욕망이 어떻게 동물적 야만성으로 전이되게 되며, 그결과는 어떤 의미인지를 바타이유, 보드리야르 등의 이론가들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이 연구가 주목한 점은 그레이스 자신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부정직한 거짓말과 지나친 오만을 고대 그리스 연극의 오만 hybris의 개념을 연결시켜 해석하고, 그녀가 결과로 만드는 과잉된 폭력과 결말을 또 하나의 서사적 장치로 감독이 제시했다고 해석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라르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다양한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던 자본의 세계화와 금융자본주의를 비롯한 후기 자본주의에서의 욕망의 폭력성을 일깨운다. 아울러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욕망에 허덕이는 관객에게 이성적이고 비판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도록 촉구한 영화가 도그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