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신체화 성구’를 통해 본 심신 일체 관념과 그 의사소통적 기능 및 문화 특수성

Abstract

본 연구는 신체화 장애 환자의 신체증상 묘사와 형태상으로는 유사하지만 그 사용 동기와 기능면에서 완전히 다른 '유사 신체화 성구'가 신체어 기반 성구 중에서 독립적인 범주를 구성함을 입증하였다. 신체화 장애 환자는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신체의 증상을 빌어 표현하는 반면, '유사 신체화 성구'의 화자는 실제의 신체 상태나 변화에 관계없이 의사소통 상황에서 그때그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특정 신체 부위나 기관을 특정 감정의 원천으로 정의하는 '신체상 성구'도 규정하였다. ‘유사 신체화 성구’와 ‘준 유사 신체화 성구’ 및 ‘신체상 성구’에서 드러나는 신체화 언어의 문화적 차이는 정신적 경험을 개념화하는 데 작용하는 문화적 필터의 존재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주로 '유사 신체화 성구'를 조사하고 분석함으로써 언어 공동체에 존재하는 심신 일체 관념과 인류 보편적인 정신적 경험이 문화적 필터를 통해 문화마다 달리 개념화되는 특수성의 양상을 밝혀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