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기 철도재정의 식민지성 －회계과목 분석과 순익 추산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글은 회계과목 분석과 순익 추산을 통해 일제시기 조선철도의 특성을 분석하는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선철도회계는 일본과 달리 총독부재정에 철도회계가 포함되어 있었고, 철도수입이 건설 및 개량비로 쓰이지 않도록 분리되어 있었다. 또한, 조선철도는 대만, 일본보다 개량･보수에 들어간 지출이 적었고, 전시체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수익도 부진했다. 그런데도 조선철도는 단순히 이윤추구나 산업연관과 같은 경제적요인을 넘어 식민지에서의 정치, 군사적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순익증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성격은 조선철도가 외부적 변화에 따라 순익의 증감이 크게 흔들리는 결과를 낳았다. 1930년대 중반 이루어진 순익 급등도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대륙침략과 관계가 깊었다. 그렇지만 조선철도회계는 앞서 말했던 구조적 제약(총독부재정 통합, 철도수입과 건설 및 개량비의 분리)으로 인해 급등한 영업이익을 철도건설 및 개량에 사용하지 못하고 전시재정을 뒷받침하는데 충당되었다. 이는 해방 이후 철도설비의 노후화나 철도운영의 마비를 낳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