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문예드라마 <TV문학관> 연구A Study on the 1980s Literary Drama TV Drama Theater
- Other Titles
- A Study on the 1980s Literary Drama TV Drama Theater
- Authors
- 박유희
- Issue Date
- 2017
- Publisher
- 한국극예술학회
- Keywords
- Color broadcasting; Fatalism; Literary drama; Literary film; New military regime; Public broadcasting system; Reduction structure; The Fifth Republic of South Korea; TV Drama Theater; 공영방송제도; 문예드라마; 문예영화; 신군부 정권; 운명론; 제5공화국; 컬러 방송; TV문학관; 환원구조
- Citation
- 한국극예술연구, no.57, pp.106 - 149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한국극예술연구
- Number
- 57
- Start Page
- 106
- End Page
- 149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2336
- DOI
- 10.17938/tjkdat.2017..57.106
- ISSN
- 1225-7729
- Abstract
- 본고는 제5공화국 시기(1980~1987년)에 제작·방영되어 한국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대표적인 문예드라마로 각인된 KBS <TV문학관>에 대한 연구이다. <TV문학관>의 제작과 방영에는 신군부 정권의 의도와 더불어 컬러화로 촉진된 영상매체의 주도권 변화, 공영방송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TV드라마 또한 영화와 같은 예술적 영상매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하는 방송계의 욕망, 그리고 안방에서 교양과 시각적 즐거움을 함께 충족하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가 교차하고 있었다. 시대의 다양한 요구와 욕망이 충돌하고 공모하며 길항하는 가운데 <TV문학관>은 부상과 쇠락을 겪게 된다. 본고에서는 특히 <TV문학관>이라는 문예드라마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 <TV문학관>이 제5공화국의 몰락 즈음에 종영을 맞이한 까닭을 질문하며 프로그램 성쇠의 맥락과 텍스트의 의미구조를 고찰하고자 했다.
<TV문학관>은 1980년 12월18일 <을화>를 시작으로 1987년 11월7일 <가을비>까지 총 266편이 제작·방영되었다. 원작 선택이나 연출 태도 면에서 볼 때 초기부터 1983년까지는 ‘문예’의 유산을 적극 수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시기가 <TV문학관>의 전성기였으며 컬러TV를 새로운 영상예술 매체로 활용하기 위한 생산자들의 도전적 시도도 활발했다. 이때 개발독재를 거치며 문예영화와 문예드라마로 반복 재생산되어 온 문학이 전폭적인 지원 속에 컬러TV를 통해 재구성되면서 TV드라마가 영상예술로 인정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TV판 문예영화’로서의 <TV문학관>의 전형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1983년경부터는 <TV문학관>이 새로운 TV드라마 영상으로 내세웠던 ‘올로케이션’이나 영화와 같은 화질이 일반화되고 <베스트셀러극장>과 같이 보다 시의적이면서 장르적 재미를 갖춘 드라마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TV문학관>은 점차 새로울 것 없는 익숙한 드라마로 밀려나고 존재 이유 또한 약화된다. 1987년에 오면 새로 제작되는 편수가 현저하게 줄고 재방송 비율이 높아지다가 프로그램 자체가 종영에 이른다.
<TV문학관>에서 극화된 문학의 범주와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원작을 조사해보면, <TV문학관>은 문예영화의 단골 작가군을 우선적으로 수용하면서 당대의 화제작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럼에도 대중적인 작가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일반 드라마와는 변별되고자 했다. 대신 1980년대에 대두한 ‘분단문제’를 수용하면서 일련의 분단문학 작가들이 주요 원작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역사적 상황 속에서 휴머니티를 다루는 원작이 채택되거나 그러한 방향으로 각색되었다. 이는 각색을 담당했던 방송작가들이 창작하는 오리지널 대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기본적으로 일정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원작이 다양해지더라도 결국에는 기존 목록에 충실한 방향으로 정향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TV문학관>은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표상을 형성했다. <TV문학관>은 다수의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텍스트의 의미구조를 들여다보면 일관된 마스터플롯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도시인의 피로 vs 노스탤지어로서의 과거’라는 짝패와 그로 인한 방랑이 운명으로 귀결되는 환원구조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도농 갈등은 물론 격동의 근현대사 또한 운명적인 것으로 의미화된다. <TV문학관>의 방영작이 독자적인 작품으로 기억되기보다 ‘평화롭고 화해로우나 서글프고 아련하고 과거지향적인’ 하나의 범주로 연상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 말기에는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작가와 감독이 수혈되기도 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던 것 또한 <TV문학관>이라는 프로그램이 거대한 하나의 텍스트로 이미 허물기 힘든 의미구조의 완결성 속에서 순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TV문학관>은 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며 정향된 ‘문예’라는 예술 관념을 기반으로 하여 ‘문예영화’와 같은 스펙터클을 컬러TV를 통해 구현한 프로그램이었다. 오랫동안 군사정권과 대중에게 아울러 검증받아온 안전한 원작과 서사를 선택하여 안방극장에서 컬러TV판 문예영화를 선보였기에 <TV문학관>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볼거리로서의 시효가 다하면서 <TV문학관>이 구현하는 보수적 문예의 세계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갔다. 1980년대 사회에 저류하는 역동성은 과거와 운명으로의 환원구조로는 이미 담아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환원구조야말로 <TV문학관>의 정체성이자 제5공화국의 미디어정책과 순치될 수 있었던 이유였으므로 <TV문학관>은 제5공화국과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제5공화국이 무너지는 1987년에 <TV문학관>이 조용히 종영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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