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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과 등사(謄寫) -3·1 운동에 있어 문자와 테크놀로지Manifest and Mimeograph -The March 1st Movement as a Perlocutionary Event

Other Titles
Manifest and Mimeograph -The March 1st Movement as a Perlocutionary Event
Authors
권보드래
Issue Date
2015
Publisher
반교어문학회
Keywords
The March 1st Movement; Declaration of Independence; Independence newspaper; self-determanation; signal fire; manifesto; perlocution; 3․1 운동; 독립선언서; (조선)독립신문; 자결(自決); 봉화; 선언; 발화효과적 행위
Citation
반교어문연구, no.40, pp.373 - 400
Indexed
KCI
Journal Title
반교어문연구
Number
40
Start Page
373
End Page
400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2977
ISSN
1598-2734
Abstract
3․1 운동 당시 언어적 실천을 언어 그 자체가 현실 효과를 갖는 사례로 분석해 보려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분석의 핵심에 선언서와 신문, 등사기를 두고, 부차적으로 중요한 운동 형태였던 산상 봉화 시위를 살핌으로써 3․1 운동에 있어 언어-기호 행위의 의의를 조명하려 했다. 중앙에서 온 선언서를 전달받아 배포하는 역할에 그치는 단순 대리인들은 3․1 운동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은 놀라운 자발성으로 선언서를 전파하고 증식시키고 변형했다. 자발적 릴레이에 의해 수개월 간 발간됐던 『(조선)독립신문』의 사례는 상징적이다. 그것은 곧 3․1 운동 자체의 생리이기도 했다. 3․1 운동 당시 그 많은 신문․격문․경고문 등은 어떤 사전 조율도 없이 운동 와중에 결의한 개인들에 의해 발행되었다. 대표적으로 경북 김천의 혜성단의 언론 활동을 비롯한 각처의 집필․인쇄 행위를 들 수 있겠는데, 이들에게 있어 언어는 현실을 구성하는 운동 그 자체였다. 테크놀로지의 측면에서는 1910년대 중․후반에 대중화된 등사기가 크나큰 역할을 했다. 3․1 운동을 통해 선전물의 절대 다수는 등사기를 통해 제작된다. 등사기의 보급을 타고 전국적 봉기로 확산된 3․1 운동은 한편 선언의 공공연성을 생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할 사건이다. 현실을 앞당겨 쓰는 독특한 실천 행위로서 선언은 주체의 결단과 공개성을 요구하는바, 비교적 온건하고 비공개적 운동 방식이었던 봉화 시위에까지 그 특징은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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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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