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의 언술과 구조화 원리 연구

Abstract

이 글은 김수영의 시에 나타나는 ‘반복’과 ‘변주’의 언술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미적 효과와 기능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구조화 원리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김수영 시의 언술 구조를 크게 부분적 표현의 영역에서 형성되는 ‘반복’과 부분적 표현을 연 구성으로 연결하는 영역에서 형성되는 ‘변주’라는 두 유형으로 나눈 후, 다시 ‘반복’을 ‘단어의 회기’, ‘구․절의 회기’, ‘문장의 회기’ 등으로 세분하고, ‘변주’의 ‘복합 유형’을 ‘병렬-대비적 대구’, ‘연쇄-점층적 대구’, ‘왕복-점층적 대구’ 등으로 세분하여 미적 효과와 기능 및 구조화 원리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김수영의 시에는 부분적 표현의 차원에서 형성되는 ‘반복’의 경우로서 ‘단어의 회기’, ‘구․절의 회기’, ‘문장의 회기’ 등이 빈번히 등장한다. 먼저 ‘단어의 회기’는「나비의 무덤」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는 “나비”, “지분”, “나”, “나이”, “고독”, “소리”, “너” 등의 명사를 중심으로 단어의 회기가 주로 나타난다. ‘구․절의 회기’는「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의 6연 6～8행은 “꽃같은 ～을 ～고”라는 구의 회기가 주로 나타난다. ‘문장의 회기’는「긍지의 날」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는 “긍지의 날인가 보다”, “～도 내가 만드는 것” 등의 문장의 회기가 “피로”, “설움”, “아름다움”, “긍지” 등의 단어의 회기와 함께 주로 나타난다. 김수영의 시에는 연 구성의 차원에서 형성되는 ‘변주’의 ‘복합 유형’으로서 ‘병렬-대비적 대구’, ‘연쇄-점층적 대구’, ‘왕복-점층적 대구’ 등이 등장한다. 먼저 ‘병렬-대비적 대구’는「파밭 가에서」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는 ‘병렬적 대구’의 구조화 원리인 ‘등가성의 병존’에 ‘대비적 대구’가 개입되어 ‘등가성의 상충’이라는 구조화 원리를 형성한다. ‘연쇄-점층적 대구’는「봄밤」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는 ‘연쇄적 대구’의 구조화 원리인 ‘인접성의 접속’에 ‘점층적 대구’가 개입되어 ‘인접성의 강화라는 구조화 원리를 형성한다. ‘왕복-점층적 대구’는「눈」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시는 ‘왕복적 대구’의 구조화 원리인 ‘등가성의 중첩’에 ‘점층적 대구’가 개입되어 ‘등가성의 중첩과 상승’이라는 구조화 원리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