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自撰年譜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조선시대 자찬연보 작품을 광범위하게 조사, 정리하는 한편, 이를 대상으로 하여 자찬연보의 특징을 살펴보고, 조선후기의 변화상을 구명하였다. 자찬연보를 조사한 목록을 제시한 다음, 여타 자전 장르와 구별되는 자찬연보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자찬연보에 관한 일반론적인 논의를 기초로 하여, 조선후기 자찬연보의 변화상을 추적하였다. 먼저 자찬연보 글쓰기와 관련된 비평적 담론을 심노숭과 이기원의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아성찰과 내면고백적 성향을 조선후기 자찬연보 글쓰기의 특징적 변화의 하나로 지적하였다. 또한 조선후기 자찬연보 중에는 관력 중심으로 자기 삶을 기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관계 및 일상 경험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폭넓게 취급하는 경향이 나타났음에 주목하였다. 아울러 조선후기 자찬연보의 특징 중의 하나로 구성방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점을 들었다. 자찬연보를 포함한 전근대 자전문학의 역사적 전통은 근대를 전후로 하여 계승, 변용되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 자찬연보의 목록 정리 및 조선후기 자찬연보의 변화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조선시대 자전문학의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그 역사적 실상을 구명하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