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조선시대 유교 연구와 새로운 한국사 서술

Abstract

본고는 한국사 서술의 새로운 방향 모색의 일환으로 북미지역 조선시대 유교 연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북미 동아시아사 학계의 최신 방법론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히스토리의 탈중심주의 논의에서 그 주요 연구 대상과 시기가 16~18세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구체적으로 조선시대 연구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럽중심주의에만 집중하여 이 시기 동아시아 지역의 일국, 지역, 초국가 단위에서 전개됐던 중심－주변의 역학관계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사 중심의 서술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벤자민 엘만을 비롯한 일부 전근대 중국 사상사 전공자들은 보다 균형적인 탈중심주의 역사서술을 추구하고 있다. 면밀한 원사료 분석을 기반으로 하되 當代的 문맥에 대한 심화 이해를 병진하는 연구를 통하여 당시 유교가 어떻게 세계관, 경세론, 대외인식, 역사서술, 정체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담론으로 작용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이 시기 담론 생산의 역사주체들이 갖는 다면적, 복합적, 중층적 역학관계를 체계적으로 이론화 및 재문맥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지역 한국학계의 조선시대 유교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