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공간표현과 공간인식-문학・회화・건축자료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일본 헤이안(平安)시대 대표적인 고전작품인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주요 텍스트로 하여 이 작품에 나타난 공간표현을 다양한 매체들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일본인이 가진 독특한 공간인식의 양상을 분석하려는 데에 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종래의 문자 중심의 문학연구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회화, 건축, 주석서, 한국어 번역서 등 다양한 자료를 사용함으로써 문학과 문화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겐지모노가타리』 방대한 공간표현 중에서 ①공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고 애매한 부분, ②주석서간 이견(異見)이 존재하는 부분, ③해석번역상의 오류가 존재하는 부분 등을 우선적으로 발췌하여 조사대상으로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그 중 대표적으로 와카무라사키권(若紫巻)에서 겐지가 와카무라사키(若紫)의 조모와 대면하는 장면, 노와키권(野分)에서 유기리가 겐지와 다마카즈라(玉鬘)를 엿보는 장면, 등을 다루었다. 그 작업의 결과, 일본의 회화, 건축자료와 같은 시각적 자료와 함께 한국어 번역본을 동시에 검토함으로써 지금까지 애매한 『겐지모노가타리』 공간표현이 명확해지고 총체적 해석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전의 공간표현의 불분명한 부분과 오류가 파악되었으며 한국어 번역본과의 비교/고찰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공간인식의 차가 분명해져 일본 고유의 공간인식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일본 공간표현에 대한 한국어 번역상의 오류 등의 문제제기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