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기 庶孼 許通 上疏文 연구

Abstract

본고는 16․17세기 庶孼 許通 上疏文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서, ‘서얼 허통’이라는 논제가 상소문을 통해 어떤식으로 제기되고 논의되는지를 점검해 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상소문이 ‘왕’과 ‘상소자’ 쌍방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공론화되면서 정치․사회적인 토론을 이끌어내는 ‘정치 산문’ 혹은 ‘시사․사회 평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혀 보였다. ‘서얼 허통’이라는 논제가 상소문을 통해 어떻게 발의되고 토론되며, 사회적으로 확산되는지, 그리고 또한 그에 대한 논점과 논리와 사례들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살피기 위해 본고에서는 庶孼 관련 주요 사안 및 상소문의 내용을 도표로 간략히 요약․정리해 부록으로 제시했다. 그런 바탕 위에서 ‘서얼 허통 문제’의 해결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던 1553년 進士 金師諤의 상소문, 1625년 홍문관 副提學 崔鳴吉의 上疏文, 1695년의 千人庶孼上疏文을 주로 분석하면서 필요한대로 서얼 허통과 관련된 16․17세기의 역사적 상황을 개괄적으로 점검하였다. 시기를 달리하는 세 상소문은 ‘현명한 이를 등용하는 데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유하면서도 서얼 허통의 실제적인 현실화를 위해, ‘文武科 응시 허용’ ‘登科 후 要職 허용’ ‘要職 임용 세칙의 실천’을 촉구하는 등 각 시기마다 개선이 필요했던 진전된 요구 사항을 제기했다. 16․17세기 동안 ‘서얼 허통 문제’는 일정한 굴곡과 후퇴의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상소를 통한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해결되어 갔고, 또한 ‘서얼 허통’ 상소의 주체가 서얼 자신으로 변화되며 집단화 되어가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