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遊記의 글쓰기 및 향유방식의 변화

Abstract

그 동안의 山水遊記 연구에서는 개별 작가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거나 小品化 경향에초점을 맞추어 전체적인 흐름을 개관하기도 하였고, 明淸 작품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기도 하였다. 이러한 논의 과정 속에서 산수유기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 일부 언급이 있었지만, 조선후기 산수유기에 나타난 글쓰기 방식의 제양상과 특징을 전반적으로 구명하지는못했다. 기존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면서, 이 논문에서는 산수유기의 글쓰기 방식과 향유방식의 변화에 유의하여 조선후기 산수유기 창작의 주요 국면을 추적하였다. 기존에 알려진 細目化(節目化) 글쓰기 방식 이외에 조선후기에 들어오면 편폭이 짧아지는 小型化의 방식, 하나의 풍경처를 다루는 독립된 여러 小品들을 하나로 묶는 組合化의 방식, 여행 경로를 따라가며 서술하던 기존의 관행과 격식에서 벗어나 작가의견문과 체험과 의론을 자유롭게 필기의 방식으로 써내려가는 筆記雜錄化의 방식 등이시도되어 이 시기 산수유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켰다. 이와 함께 산수유기 작품을 향유하는 방식 또한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였다. 산수유기 작품들을 위주로 한 작품집의 편찬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그림과결합하거나 評批本 형태를 통해 산수유기 작품을 감상하는 등 그 향유 방식 또한 다양화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조선후기 산수유기 창작에 보이는 글쓰기 방식의 제양상을 5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별 글쓰기 방식의 특징들을 살펴보았으며, 산수유기향유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도 함께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의 산수유기 창작과 향유에 나타난 다채로운 변화의 국면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해명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