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란 무엇인가?Was ist ein Autor?
- Other Titles
- Was ist ein Autor?
- Authors
- 김창래
- Issue Date
- 2012
- Publisher
- 한국철학회
- Keywords
- Autor; Subjekt; Schrift; Interpretation; 저자; 주체; 문자; 해석; Autor; Subjekt; Schrift; Interpretation
- Citation
- 철학, no.112, pp.71 - 114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철학
- Number
- 112
- Start Page
- 71
- End Page
- 114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4161
- ISSN
- 1225-1518
- Abstract
- 저자(Autor)란 무엇인가? 전통적 해석학은 이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해 왔다. 저자는 글쓴이다. 글을 쓴 이로서 저자는 글의 주인이고, 글 안에 들어 있는 의미 내용의 유일한 원천이다. 따라서 해석자의 과제는 저자가 창조한 의미의 발견에 제한된다. 해석자는 글을 읽는 자이지 쓰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만이 글의 유일한 창조자이고, 저자의 의도(mens auctoris)만이 올바른 해석을 위한 단 하나의 척도이다. 저자의 권위(Autorität des Autors)에 대한 이 같은 전통적 견해에는 철학적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는 세 가지의 소박한 해석학적 테제가 포함되어 있다. ① 텍스트의 독점적 주인으로서의 저자, ② 저자와 해석자 간의, 따라서 저술과 해석 간의 절대적 구분, ③ 해석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는 유일무이한 기준으로서의 저자의 의도. 이 글은 전통적 저자 개념과 언급된 세 테제의 배후에 근대 주체성의 형이상학이 서 있고, 저자는 근본적으로 근대적 주체 개념의 해석학적 변형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논증하고자 한다. 저자란 사유가 글쓰기로 이해되는 한에서의 근대적 주체, ‘글 쓰는 나’이다. ‘글 쓰는 나’로서의 저자는 글 쓰는 활동성과 그 활동의 산물로서의 글의 근원이고, 글의 세계에로 초대된 모든 객(독자)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글의 주인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확실한 해석을 위한 단 하나의 아르키메데스적 기점이다. 본고는 이 같은 글쓰기-주체로서의 저자 개념에 대한 (정확히는: 이 저자의 실재에 대한 소박한 믿음에 대한) 존재론적 해체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위에서 언급된 세 가지의 해석학적 테제를 대신하는 다음의 테제들이 제시되고 그 정당성이 논증될 것이다. ① 텍스트의 의미는 최초의 저술 과정에서 뿐 아니라 이후의 해석 과정에서 계속 창조되고 형성된다. ② 그렇기 때문에 저자와 해석자 사이의 엄밀한 구분은 불가능하다. ③ 올바른 해석의 척도는 원래의 저자의 의도가 아니라 텍스트와 해석자 사이에서 반복되는 대화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의미이다. 이상 세 테제의 근거 위에서 철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저자 개념은 텍스트와 텍스트 의미의 유일한 원천으로서의 실재하는 개별자가 아니라, 쓰이어진 후 원래 저자의 손을 떠나 장구한 해석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형성해 온 텍스트의 형이상학적 주어, 그 이념적 대응물임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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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s -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Philosophy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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