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韓地域 高句麗古墳의 構造特徵과 歷史的 意味

Abstract

1981년 春川 芳洞里에서 고구려계 횡혈식석실분의 존재가 보고된 이래로 구조적으로 유사한 고분의 조사가 증가하였으나 이를 고구려 고분으로 특정할 만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연구는 답보상태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최근 2000년대 중반 이후 龍仁 寶亭洞古墳을 비롯한 여러 고분에서 고구려 토기가 출토되면서 남한지역 고구려 고분의 존재가분명해지게 되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그동안 ‘高句麗系’ 또는 ‘高句麗式’으로 불리던 고분 35기를‘고구려 고분’으로 인식하고, 立地와 分布, 墓室의 位置와 築造方式, 羨道의 位置, 墓室의 方向, 墓室의 바닥 施設과 棺臺 및 출토유물 등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실시하여 남한지역 고구려 고분의 특징을 도출하고 편년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남한지역 고구려 고분은 臨津・漢灘江流域과 北漢江上流, 南漢江上流, 城南・龍仁・華城 일대 등 비교적 넓은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특징에 있어서 강한 정형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이 고분들은 구릉말단의 완사면이나 충적대지 등 저평한 지역을 입지로 하고 있으며, 일부는 여러 기가 열상으로 배치되었다. 모든고분의 묘실은 右偏在 羨道의 장방형이고, 천정이 확인된 경우는 모두 삼각고임방식이며, 일부 고분에서는 벽체와바닥에 회칠을 하여 마감하는 등 고구려 고분의 특징적인 속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묘실의 평면 형태와 출토유물을 근거로 편년을 시도하였는데, 세장방형 묘실에 불 다짐 등으로 바닥처리를 하고 관을 안치한 형태의 고분은 5세기 중엽경으로 편년하였으며, 장방형 묘실의 고분은 5세기 후엽경으로 편년하였다. 이러한 편년결과와 역사적 정황을 고려하여 세장방형 묘실의 고분은 5세기 중엽 고구려의 중원지방 진출과 관련하여축조된 것이며, 장방형 묘실의 고분은 475년 한성공함 이후 축조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아울러 고분의 피장자는 상당한 신분의 소유자로 추정되었으며, 고분군 주변에 취락유적이나 관방시설이 확인되는 점으로 미루어 한성함락 이후 고구려는 한강하류역이나 북한강상류, 남한강상류 등에 대한 영역지배를 시도했던 것으로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