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식(察識)에서 함양(涵養)으로-호상학의 이발찰식 수행법에 대한 주자(朱子)의 비판-Zhu Xi’s Critique on Self-Introspective Meditation of Hu-xiang Xüe
- Other Titles
- Zhu Xi’s Critique on Self-Introspective Meditation of Hu-xiang Xüe
- Authors
- 이승환
- Issue Date
- 2009
- Publisher
-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 Keywords
- Zhu Xi; meditation; introspection; self-cultivation; self-knowledge; 주자; 주희; 성리학; 호상학; 수양론; 함양; 찰식; 자기직관
- Citation
- 철학연구, no.37, pp.37 - 77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철학연구
- Number
- 37
- Start Page
- 37
- End Page
- 77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4749
- ISSN
- 1229-4470
- Abstract
- 이 논문의 목적은 호상학(湖湘學)의 이발찰식(已發察識) 수행법에 대한 주자의 비판을 분석하고 여기에 담긴 철학치료적 의의를 조명하려는 데 있다. 호상학파의 학자들은 현행하는 의식의 흐름을 관찰하다가 문득 드러나는 본성의 단초를 붙들어 보존하는 ‘선찰식후함양’(先察識後涵養)의 수행법을 견지하였다. 주자는 「관심설觀心說」을 비롯한 여러 문장에서, 의식을 사용하여 스스로의 의식을 관찰하려는 자기직관의 수행법(self-introspective meditation)은 눈으로 눈을 보고 입으로 입을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주자의 이러한 비판은 존재론/인식론/실천철학의 세 차원에서 조명될 수 있다. 먼저 존재론적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의 의식을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이발찰식의 수행법은 주관의 ‘활동 그 자체’인 마음을 과도하게 대상화하거나 실체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리고 인식론적 차원에서 볼 때, 자기의 의식을 관
찰하기 위하여 마음을 ‘보는 자’와 ‘보이는 자’로 분리하려는 시도는 자아 안에 자아를 관찰하는 난쟁이 자아를 설정하려는 시도처럼 무한소급의 오류(fallacy of infinite regression)를 범하고 있다. 또한 실천철학적 차원에서 볼 때, 자기의 의식을 관찰하기 위하여 내면으로 의식을 집중하는 수행법은 의식의 흐름 속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주관적인 느낌이나 환상을 객관적 또는 보편적 진리로 착각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호상학의 이발찰식 수행법에 대한 주자의 비판은 간주관적 의사소통과 합리적인 지식획득을 외면한 채 오로지 자기의 내면으로만 주의를 집중하는 신비주의적 성향을 가진 구도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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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ons -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Philosophy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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