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과 心學, 그 간극 극복의 과제 - 주자의 만년설과 퇴계의 문제의식 -Learning of the Pattern-Principles and Learning of the Heart-Mind and the Issue of Overcoming the Dichotomy - Zhu Xi's Late Theory and Yi Hwang's Project
- Other Titles
- Learning of the Pattern-Principles and Learning of the Heart-Mind and the Issue of Overcoming the Dichotomy - Zhu Xi's Late Theory and Yi Hwang's Project
- Authors
- 김형찬
- Issue Date
- 2021
- Keywords
- 朱熹; 王守仁; 李滉; 理學; 心學; 四端七情; 理發; 理自到.; Zhu Xi; Wang Shouren; Toegye Yi Hwang (退溪 李滉); learning of the pattern-principles (理學); learning of the heart-mind (心學); four beginnings and seven feelings (四端七情); the manifestation of li (pattern-principle) (理發); li arriving of its own accord (理自到).
- Citation
- 퇴계학보, no.150, pp.5 - 42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퇴계학보
- Number
- 150
- Start Page
- 5
- End Page
- 42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8310
- DOI
- 10.46264/toegye.2021.150.01
- ISSN
- 1225-4398
- Abstract
- 朱熹는 陸九淵 형제와 鵝湖에서의 회합(1175년, 46세) 이후에 자신의 공부가 道問學 방식에 치우쳐 있음을 반성하였고, 50대 후반~60대 초반 무렵에는 시력의 이상과 건강의 악화로 인해 道問學 방식의 공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尊德性 공부의 효과를 경험하며 그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왕수인이 『朱子晩年定論』을 통해 주장하듯이 주희가 만년에 도문학적 공부 방식을 버리고 존덕성 방식으로 전환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희 만년의 입장은 오히려 道問學과 尊德性, 格物窮理와 持敬存心, 理學과 心學, 또는 진리탐구와 마음공부를 견고하게 결합한 공부 방식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주체인 마음이 자기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 向裏[내향적] 공부[마음공부 또는 心學]와 외물을 대상으로 하는 向外[외향적] 공부[진리탐구 또는 理學] 사이에는 넘기 어려운 간극이 있다. 진리 인식과 마음 수양이 진정으로 결합된 하나의 공부가 되려면 그 두 가지 공부의 관계가 단계적으로 설명될 뿐 아니라 하나의 이론 체계로 설명되어야 한다. 그 하나의 방법은 格物窮理의 과정을 설명하는 理氣論의 체계를 持敬存心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고, 이것은 바로 李滉이 택한 방법이었다. 주체로서의 마음의 입장에서는 대상인 마음과 事ㆍ物이 ‘안’과 ‘밖’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理의 입장에서 마음과 事ㆍ物은 모두 理가 전개되는 場일 뿐이다.
이황은 傳習錄 을 검토하고 왕수인의 주자학 비판을 반박하기도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양명학을 배척하고 주자학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양명학의 발생과 유행의 원인이 주자학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양명학에 대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주자학을 근본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 과제 중 하나는 양명학처럼 외물을 회피하거나 주관주의에 빠지지는 위험을 피하면서, ‘具衆理應萬事[온갖 이치를 갖추고 모든 일에 대응한다]’ 하는 마음이 외물과의 관계 속에서 持敬存心하고 格物窮理하는 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문제의식은 오랜 시간의 숙성을 거치면서,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도덕 감정을 발현하는 마음공부의 과정을 리와 기의 발현으로 설명하는 四端七情의 理氣互發說, 그리고 사물로부터 보편 원리를 인식하는 격물궁리의 과정을 理가 스스로 인식 주체에게 도달하는 형이상학적 작용으로 설명하는 理自到說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四端七情說, 理發說과 理自到說 등 조선유학의 주요한 성과로 주목되는 이황의 학설은 주자학과 양명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개되어 온 동아시아 유학사의 지평에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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