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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체험의 심화와 정신적 고양의 도정―릴케와 백석 시의 비교 연구The Process of Wandering Life and Spiritual Uplift ― A Competitive study on Lilke’s and Baekseok’s poems

Other Titles
The Process of Wandering Life and Spiritual Uplift ― A Competitive study on Lilke’s and Baekseok’s poems
Authors
이혜원
Issue Date
2022
Publisher
국제비교한국학회
Keywords
Lilke; Baekseok; Wandering; Solitude; Inner side; The image of “tree”; 릴케; 백석; 유랑; 고독; 내면; 나무 이미지
Citation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v.30, no.1, pp.73 - 106
Indexed
KCI
Journal Title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Volume
30
Number
1
Start Page
73
End Page
106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42061
ISSN
1226-2250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백석 후기 시에 강하게 나타나는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해명하는 데 릴케 시와의 비교가 중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두 시인의 시세계를 비교 연구하였다. 릴케 번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한 1930년대 중반 이후의 문단 분위기나 백석 시에 릴케의 이름이 등장하는 등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백석은 릴케의 시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두 시인은 체험을 시의 동력으로 삼았고 풍부한 유랑 체험을 바탕으로 후기 시에 서 최고의 정신적 높이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크다. 릴케는 시쓰기에서 체험 을 가장 중시했고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시의 결정체를 얻기 위해 평생 동안 자발적 인 유랑을 행했다. 릴케에 비해 백석의 유랑은 식민지적 상황과 겹쳐지며 공동체의 붕괴에 대한 안타까움과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예리하게 드러낸다. 유랑 체험을 내면의 발견과 정신적 초극의 자세로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두 시인은 유사하다. 릴케의 고독이 고도의 문명에서 소외된 현대인으로서 내면의 고향에 이르 기 위한 성스러운 도정이었다면, 백석의 고독은 조국과 고향을 잃은 식민지의 시인이 느끼는 더욱 처절한 소외감과 비애를 내포하고 있다. 두 시인은 특히 ‘나무’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고통과 성숙의 과정을 표상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릴케는 나무의 고요하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시인의 성숙에 긴요한 인내의 가치와 침묵의 창조적인 특성을 간파하는 다소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백석은 경험적이고 질박한 각성의 과정을 통해 오랜 방황과 무 기력으로 인한 통렬한 회한을 딛고 갈매나무처럼 드물고, 굳고, 정한 존재로서의 시 인의 표상에 도달한다. 릴케 시와의 비교는 백석 후기 시에서 심화되는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이해하는 데 좋은 참조점이 되어주었다. 식민지하의 조국에서 고향을 잃고 떠도는 비참하고 곤궁하기 그지없는 상태에서도 절망과 고독의 깊이로 침잠한 채 자신과 투철하게 대 면하고 정신적 극복의 과정을 통해 시인으로서 성숙해가는 백석 후기 시의 전개 과 정은 릴케라는 세계적인 시인과 비교해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현실의 위기에 좌절 하고 방황하면서도 시의 힘으로 끝내 그것을 넘어서며 시인으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 했다는 점에서 백석의 남다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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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Culture and Sports > Creative Writing and Media Studies in Division of Culture Creativity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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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Hye Won
문화스포츠대학 (문화창의학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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