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文學과 權力East Asian Classics and the Matter of Power
- Other Titles
- East Asian Classics and the Matter of Power
- Authors
- 윤재민
- Issue Date
- 2018
- Publisher
-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 Keywords
- 權力; 王道; 覇道; 儒者 談論; 隱者 談論; 〈勿稽子〉; power; rule of right; rule of might; Mulgaeja; discourse of Confucianism; discourse of hermit
- Citation
- 고전과 해석, v.26, pp.7 - 27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고전과 해석
- Volume
- 26
- Start Page
- 7
- End Page
- 27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78659
- DOI
- 10.33253/gohan.2018.26.007
- ISSN
- 1975-8499
- Abstract
- 이글은 古典文學과 權力의 문제를 다음의 논의 순서로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먼저 푸코의 권력 담론이 시사해 주는 문제의식을 새겨보았다. 이어서 이러한 문제의식에 비추어 동아시아에서 儒家의 權力 談論을 孔子, 孟子, 荀子의 논의를 통해 재검토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경우를 「勿稽子」를 통해서 본 儒者 談論과 隱者 談論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푸코는 권력을 제도도 아니고, 구조도 아니며,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는 어떤 역량도 아니라고 보았다. 푸코는 권력을 사회의 모든 관계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산되고 행사되는 것으로 보았다. 푸코의 권력 논의에서 특히 새로운 것은 권력을 통제와 지배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산의 관점에서 보았다는 것이다. 곧, 푸코에 따르면, 권력은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孟子는 일찍이 힘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覇道 政治와 德으로 남을 복종시키는 王道 政治를 구분하면서, 후자를 강력하게 내세웠다. 맹자의 이러한 王霸 구분은 政令과 刑罰로 다스리는 정치와 德과 禮로 다스리는 정치를 구분한 孔子의 言明에 이미 그 단초가 나타나 있다. 孔子의 언명을 孟子의 용어로 다시 표현한다면, 政令과 刑罰로 다스리는 정치는 覇道가 되겠고, 德과 禮로 다스리는 정치는 王道라 할 수 있다. 패도가 不善을 禁止하는 정치라면, 왕도는 善을 勸勉하는 정치이다. 孟子는 覇道를 철저하게 부정하고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孔子는 覇道의 수단을 次善으로서 일정하게 긍정했다. 荀子 또한 孔子의 생각과 같은 맥락에서, 王道와 覇道를 최선과 차선으로 분명하게 구별하면서도, 孟子와 달리 차선으로서의 覇道의 가치를 일정하게 긍정했다. 사실 孟子든 孔子든 荀子든 이들이 王道와 覇道를 구분한 본래의 의도는 君主의 專制 權力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고자 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孟子 이후 이 王覇論은 전 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주도적인 유교적 통치 담론으로 작동하게 된다.
『三國史記』와 『三國遺事』에 공히 실려 전하는 〈勿稽子〉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儒者 談論과 隱者 談論 부분이다. 전형적인 유자 담론을 반복하는 물계자의 發言에서 우리는 유자 담론에 馴致된 인물 물계자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때 유자 담론은 馴致된 臣下를 생산해 내는 권력 담론으로 작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물계자는 이러한 유자 담론에 마냥 순치된 존재로 시종일관하지는 않는다. 군주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물러나 은거하여 獨善其身하는 것은 儒者의 전형적인 出處 談論의 하나이다. 그러나 물계자가 선택한 것은 方內에서 方外로 아주 떠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물계자는 馴致된 臣下 노릇 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여기서 보이는 隱者 談論은 儒者 談論과 아주 다른 것이다.
사실 전 근대 사회의 權力網에는 빈 공간이 적지 않다. 孟子 또한 일찍이 君主의 통치 지역 아래에 있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의 신하인 것은 아니며, 누구나 다 신하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역설한 바 있다. 유자 담론은 대체로 권력에 봉사하는 담론으로 기능했지만 때로는 권력에 맞서는 저항 담론으로 작동하기도 했던 것이다.
- Files in This Item
-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 Appears in
Collections -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Classical Chinese > 1. Journal Articles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