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국가 정체성과 세계관: 한국 사례를 중심으로

Abstract

발전주의 또는 발전 담론은 지구적 패권 담론이자 현 시대 여러 나라들이 자신과 타자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주요 세계관이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의 각 국 역시 자신들의 사회·역사적 환경에 따라 미국과 서구가 주도하는 발전 담론의 주요 전제들을 수용하거나 반박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발전 담론을 구성해 왔으며, 그 틀 속에서 국가 목표와 청사진을 정하고 국가 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특집호에 실린 관련 논문들은 동북아 발전주의 및 발전 담론의 과거와 현재를 정체성, 상호인식, 국가 발전 목표 및 전략 등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20세기 나타난 발전주의 및 발전 담론에 대한 이해를 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본고에서는 한국의 발전 담론과 그 대표적 하위 담론인 선진국 담론에 나타난 한국의 국가 정체성과 세계관, 그리고 중국·일본 등 타자에 대한 인식, 중국·일본 발전 담론과의 비교 등에 대해 논함으로써 발전 담론의 구체적 특징과, 여기에 반영된 국가 간 정체성과 상호인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