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두구미본>에 나타난 신의 성격과 서사 형성 배경 고찰-선악의 재정립 과정을 중심으로-A Study of the Characteristics of God and the Developmental Background of the Narration Presented in <Samdugumibon> - Focused on the Reestablishment Process of Good and Evil -
- Other Titles
- A Study of the Characteristics of God and the Developmental Background of the Narration Presented in <Samdugumibon> - Focused on the Reestablishment Process of Good and Evil -
- Authors
- 김혜정
- Issue Date
- 2017
- Publisher
-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 Keywords
- 제주도 특수본풀이; 삼두구미본; 무덤 수호신; 移葬; 善惡 재정립; Jeju Island’s Special Original Story; Samdugumibon; guardian of burial site; burial site movement; reestablishment of good and evil
- Citation
- 고전과 해석, v.22, pp.359 - 401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고전과 해석
- Volume
- 22
- Start Page
- 359
- End Page
- 401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85563
- ISSN
- 1975-8499
- Abstract
- 이 글은 제주도 특수본풀이 <삼두구미본>에 나타난 神의 성격과 서사 형성 배경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삼두구미본>은 제주도에서 ‘이장(천리)’할 때 불리는 무가이다. 본고에서는 移葬神의 성격을 가진 막내딸 이외에 제목에 드러나 있는 ‘삼두구미’神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막내딸과 대립 관계에 있는 ‘삼두구미’의 성격을 온전히 밝혀야 막내딸의 의미와 <삼두구미본>의 정체성 또한 확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삼두구미본>에 나타난 ‘삼두구미’는 본래 ‘무덤 수호신’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애초에 무덤의 시신을 지키는 ‘수호신’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나, 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새로운 신(移葬神)에 의해 퇴치되어야 하는 ‘악귀’로 변해버린다. 즉 <삼두구미본>은 기존에 있던 ‘무덤 수호신’이 시체를 훼손하는 등 부정적 존재로 변모되고, 대신 새롭게 등장한 移葬神이 그를 물리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장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巫歌이다.
그런데 이렇듯 기존의 무덤 수호신을 부정하면서까지 새로운 移葬神을 설정하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기존 무덤 수호신을 악신으로 인정할 경우, 이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신을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신화가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소멸된 것이다.
사실 ‘善惡’의 개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이기에 언제든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것이지만, 결국 善惡을 정립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 형성’임을 알 수 있다. 즉 <삼두구미본>은 특정(移葬) 목적에 의해 선악의 재정립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기에, 일정 기간 일부 무당들에 의해서만 불리고 그 전승이 끊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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