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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조선어와 에스페란토: 에스페란토의 조선적 특징과 쟁점A Study on Modern Joseon Language and Esperanto: The characters and issues of Esperanto in Joseon

Other Titles
A Study on Modern Joseon Language and Esperanto: The characters and issues of Esperanto in Joseon
Authors
문혜윤
Issue Date
2015
Publisher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Keywords
Joseon Language; Esperanto; worship; study; natural language; artificial language; ethnic language; world language; 조선어; 에스페란토; 숭배; 학습; 자연어; 인공어; 민족어; 세계어
Citation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v.19, no.2, pp.115 - 137
Indexed
KCI
Journal Title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Volume
19
Number
2
Start Page
115
End Page
137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95138
ISSN
1598-3501
Abstract
근대 조선어는 여러 언어와의 관련 하에서 형성되었다. 일본어와의 이중 언어 상황이 부각되는 시기이지만, 영어, 한어(중국어), 법어(프랑스어), 아어(러시아어), 덕어(독일어) 등과의 관련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1887년 자멘호프가 발표한 인공어이자 국제공통어인 에스페란토 역시 이 시기 언어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에스페란토는 아나키스트와의 연관성 하에서 살피는 경우가 많지만, 에스페란토의 식민지 조선에의 적용과 담론의 작동 방식을 살피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포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에스페란토 운동은 1920년대 전반기에 가장 융성하였다. 에스페란토 학습을 위한 강습이 전국 각지에서 열렸으며,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독습서가 발간되었고, 신문과 잡지에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고정적인 학습란이 마련되었다.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은 문외한의 언어 학습이 만연했던 것이 당시의 풍조였다. 에스페란토가 단기간에 학습하여 써먹을 수 있는 쉬운 언어임이 특히 강조되었다. 1920년대 후반부터는 주시경의 뒤를 이은 어학자들이 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를 중심으로 한 어문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기 시작했는데, 앞선 에스페란토 운동과 조선어문운동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첫째로, 두 운동은 언어의 창시자인 자멘호프와 주시경(세종대왕이나 한글날)을 기리고 기념했으며, 둘째로 두 운동은 언어 학습을 위한 강좌를 끊임없이 개최하였다. 에스페란토는 인공어이기에 한 민족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당시 조선어는 자연어로서 규칙 없이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인다는 인식 아래 맞춤법과 표준어 등의 제정을 통해 근대적 언어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에스페란토와 조선어는 ‘정리된 자연어’라는 개념으로 만나는데, 전자의 경우 자연어가 정리되어 있는 것일 뿐 완전한 인공어는 아니라는 주장, 그리고 후자의 경우 습득하기에 편하도록 언어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에스페란토는 세계어로서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조선은 뒤쳐지는 나라였고, 그래서 식민지가 된 전력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세계와 세계성의 도입을 위해 공통의 세계어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스페란토를 도입하는 것은 원문에 대한 직접성을 실현하는 일로 여겨졌다. 식민지 조선에서 도달해야 할 세계성은 개인과 민족을 벗어난, 항구적이고 순정적인 지점이었다.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순간 조선인과 조선문학은 세계인, 세계문학의 위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졌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에스페란토를 둘러싼 자연어와 인공어, 민족어와 세계어에 대한 담론의 양상이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에 대한 인식과 상상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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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Culture and Sports > Division of Culture Creativity > 1. Journal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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