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H. 토니의 사회경제사상: 기독교적 위상과 한국적 함의

Abstract

이 논문은 한국의 심각한 사회경제적 위기상황과 관련하여 영국의 경제사가인 R.H 토니의 사회경제사상 그리고 거기에 나타난 기독교적 위상이 한국교회에 던지는 함의를 추정해 보고자 시도되었다. 그간 한국기독교는 물량적,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현실에 대해 교회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교단 차원의 이렇다 할 진단과 처방을 제시해 본 적이 없다. 토니는 서유럽국가들에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가, 막스 베버의 유명한 논지와는 오히려 반대로, 종교개혁 이후 점차 자본주의의 영향에 압도되어 협애화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삶과 무관해졌으며, 중세 신학이 간직했고 후기캘빈주의가 소홀히 했던 관념, 곧 사회는 경제기구가 아닌 영적 유기체였고, 경제활동은 방대하고도 복합적인 통합체의 하위 요소로서 도덕적 목적에 비추어 규제되어야 한다는 사상을 마침내 포기했다고 분석한다. 이 논문은, 토니의 사상과 논리에 따라, 한국교회가 사회경제적 문제를 신학적 문제로 수용하고 대안을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복음적 교회의 마땅한 과제임을 보이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