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관련 여성들의 문학적 형상과 후대적 변화

Abstract

김유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여성으로는 어머니 만명부인, 여동생 문명왕후, 아내 지소부인, 천관녀가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 삼국유사 , 파한집 의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만명부인은 남편 김서현과 야합하여 혼인하였던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김유신은 문명왕후의 딸인 지소부인과 혼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천관녀는 종교적 성향이 짙은 인물로 짐작된다. 그런데 조선 말기에 나온 <흥무왕연의> 등의 ‘김유신 소설’에서는 그 내용이다르게 전개된다. 무엇보다 혼인의 관계가 당대의 윤리적 맥락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으며, 김유신과 문명왕후가 남매라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김유신에 대한 인식이 조선시대에 이르러 그가 얼마나 충성스럽고 용맹스러운 인물이었는가를 부각시키는데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유신 관련 여성들은 조선 시대의 유교적 관념에 부합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변이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