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의 패션디자인에 대한 도상해석학적 분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이영희 디자이너의 뉴욕 컬렉션을 Panofsky의 조형예술 분석의 틀을 적용해 분석해 봄으로써, 체계적인 패션디자인 분석의 사례를 제공함은 물론, 이영희의 한국적 디자인에 나타난 물리적, 정신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영희의 2005 S/S, 2006 F/W, 2007, 2008 F/W 뉴욕 컬렉션 작품을 분석하였다. 작품 분석을 위해서 이영희 디자이너의 홈페이지에 실린 해당 컬렉션사진 60점에 실린 63 착창의 다자인을 패션디자인의 요소인 선과 형, 색채, 재질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Panofsky의 조형예술 분석의 틀을 활용해 현상 의미, 주제 의미(도상학적 접근), 증언 의미(도상해적학적 접근) 분석의 과정을 거친 결과, A－실루엣, 여성한복의 상하 비율, 평면적이고 열린 구성, 소재의 중첩이나 여러 겹 의상의 착장 방식, 한복 속옷의 겉옷화, 노리개나 매듭의 소품화, 한국적 문양, 엷거나 어두운 색채의 주된 사용, 원색이나 밝은 색상을 이용한 바인딩과 안감 처리, 한지, 오간자, 사틴과 같이 비치거나 광택이 나는 소재의 주된 사용, 자수, 패딩, 누빔기법 등 한복과 관련된 한국적 특성이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프린세스 라인, 루싱, 턱, 세트인 슬리브 등의 서구적 특성을 바탕으로 서양 의복의 특성 또한 도출하였다. 한국적 스타일과 서양적인 스타일의 조합은 한국적 디자인의 실용성을 보완하고 서양인들에게 보다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 한국의 철학과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이영희 디자이너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도출한 이영희의 한국적 스타일은 초공간적 열린 미, 정적인 미와 동적인 미, 여백의 미, 상징의 미를 표현하였고, 정신적 측면에서는 도교의 우주생성설, 기의 순환, 음과 양의 조화, 신토불이사상, 천인합일사상, 자연과의 소통과 조화, 슬픔과 환희가 공존하는 우리 고유의 정서, 화를 막고 복을 비는 조상들의 염원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