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운영전>의 인간학과 그 정신사적 의미The Anthropology and Psychoanalysis of Unyeong-jeon(雲英傳)

Other Titles
The Anthropology and Psychoanalysis of Unyeong-jeon(雲英傳)
Authors
강상순
Issue Date
2011
Publisher
한국고전문학회
Keywords
Unyeong-jeon(雲英傳); anthropology; passion; compassion; sorrow; aesthetic subject; 운영전; 인간학; 정념; 비애; 연민; 미적 주체; Unyeong-jeon(雲英傳); anthropology; passion; compassion; sorrow; aesthetic subject
Citation
고전문학연구, no.39, pp.125 - 160
Indexed
KCI
Journal Title
고전문학연구
Number
39
Start Page
125
End Page
160
URI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134412
DOI
10.17838/korcla.2011..39.005
ISSN
1225-1445
Abstract
본고는 <운영전>의 주제를 둘러싼 기존 연구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과 생의 가치 등에 대한 특유의 관념을 분석해보는 것을 그 목표로 삼는다. <운영전>의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아온 것은 운영의 사랑과 이를 변호하고 나선 궁녀들의 항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연구는 대체로 이를 중세적 체제와 이념에 맞선 인간 해방의 주장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본고는 사랑에 막중한 심리적 가치를 투여하는 주정적 주체의 출현을 역사적 담론의 하나로, 역사적 주체성의 한 증상으로 파악해볼 것을 제안했다. <운영전>의 작가는 인간이란 무엇보다 정념의 주체이며 사랑이란 어떤 훈육과 유폐로도 틀어막을 수 없는 생명의 자기 발현이라고 선언한다. 본고는 이러한 정념의 인간학이 남녀 간의 사랑을 서사의 제재로 즐겨 채택해왔던 동아시아 전기소설의 창작 전통과, 16세기~17세기 전반 성리학적 사유와 길항하면서 사상사의 한 저류를 형성했던 양명학적 사유와 일정한 담론적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았다. <운영전>의 주제 논의에서 사랑 못지않게 주목받아온 또 하나의 측면은 이 작품에 농후한 비극성과 그 의미이다. 기존 연구는 운영의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에 주목하면서 이를 인간성을 억압하는 중세 지배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으로 해석하였다. 하지만 액자 내부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액자 외부를 감싸고도는 비애와 연민의 파토스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본고는 세속의 현실에 맞서 일종의 반현실로서 구축된 수성궁을 파괴한 실질적인 힘은 계유정란 같은 권력투쟁과 임란과 같은 불가항력적 재난이었으며, 작품에 가리어져 있는 이 국면이 <운영전>에서 비회의 정조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운영전>에서는 현실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면 여겨질수록 사랑과 같은 정념은 더 진실하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고양된다. 그것은 순수 정념으로서의 사랑만이 역사에서 의미나 목적을 상실한 주체에게 생의 감각을 부여하고 생의 가치를 지탱해주는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전>에서 정념의 인간학과 연민과 비애의 인간학이 결합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 마지막으로 검토해본 것은 안평대군의 인물형상과 그 이념적 지향에 대해서이다. <운영전>에서 안평대군과 운영-궁녀들의 대립은 적대적으로 흐르지 않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이들이 동질적인 유형의 인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모두 시적 감수성과 재능을 지닌 미적 인간이자 眞情을 추구하는 낭만적 이상주의자라는 점에서 닮아있다. 본고는 안평대군이 길러내고자 한 인간이란 성리학적 이념에 충실한 도덕적 인간이 아니라 세속의 정념과 욕망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미적 인간이며, 운영은 이러한 안평대군의 미적 이상이 길러낸 다른 얼굴이라고 보았다.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ssociate Research Center > Research Institute of Korean Studies > 1.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