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分門纂類의 전통과 조선 전기 <風騷軌範>The Tradition of ‘Chinese poetry categorization(分門纂類)’ and “Pungsogwebum (風騷軌範)”of the early Joseon Dynasty
- Other Titles
- The Tradition of ‘Chinese poetry categorization(分門纂類)’ and “Pungsogwebum (風騷軌範)”of the early Joseon Dynasty
- Authors
- 임준철
- Issue Date
- 2019
- Publisher
- 근역한문학회
- Keywords
- <風騷軌範>; 分門纂類; 類書; 분류방법; 조선 전기; 宋詩風; 독자성; “Pungsogwebum(風騷軌範)”; categorization(分門纂類); leishu(類書); the classification method; the early Joseon; the Song dynasty's poetic style; uniqueness
- Citation
-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v.54, pp 97 - 141
- Pages
- 45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 Volume
- 54
- Start Page
- 97
- End Page
- 141
- URI
- https://scholar.korea.ac.kr/handle/2021.sw.korea/70672
- DOI
- 10.17260/jklc.2019.54..97
- ISSN
- 1225-1313
- Abstract
- 이 글은 한국 한시의 분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시 ‘分門纂類’의 전통 속에서 <風騷軌範>의 특성을 살펴본 것이다. 『풍소궤범』은 학습자가 古詩의 詩體와 제재/주제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 편찬되었다. 『풍소궤범』은 前集에서 詩體別로 23體 6格으로, 後集에서 類別로 21類 57賦로 분류하였다. 이 글의 초점은 제재/주제별 분류의 연원과 특징에 맞추어져 있다.
<풍소궤범>의 제재/주제별 분류방식은 類書 및 한시와 시화에 대한 分門纂類書와 관련이 있다. 특히 송대 이후의 한시 分門纂類書의 분류방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풍소궤범』은 분문찬류서와 유서의 분류방식을 종합하고 부연 혹은 심화시킨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례적으로 시체별과 제재/주제별 분류를 각각 병행했을 뿐 아니라, 기존 분류를 좀 더 엄밀하게 구조화하여 대분류와 소분류를 새롭게 설정하거나 조정하였다. 시체별 분류에서는 <元詩體要>를 참조하면서도 수사기법을 고려한 하위 格을 설정하여 보완했으며, 제재/주제별 분류에서는 송대 이후 분문찬류서를 주로 참조하면서도 제재/주제가 겹쳐지거나 모호한 항목들을 통합한 뒤 하위분류(賦)을 두어 범주와 위계를 분명히 하였다. 동아시아 전통 분류의 계보 속에서 볼 때 類書式의 분류와 한시 分門纂類書式의 분류 사이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풍소궤범>은 기존 분류항목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거나 類를 새롭게 설정하기도 했다. 심지어 기존 분류 명목을 가져다 쓴 경우에도 독자적 분류 인식을 적용하여 기존 분문찬류서와 다른 選詩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類의 배열순서도 조정하여 類間의 有機的·連環的 관계도 새로운 방식으로 설정하고자 했다. <풍소궤범>이 기존 분류체계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모색을 하였음이 잘 드러난다. 조선 지식인에 의한 독자적 한시 분류라는 점에서 앞선 시기 安平大君이 편찬한 <匪懈堂選半山精華>와 함께 거론될 만하다. 다만, 選詩 대상과 분류방식에 있어서 좀 더 포괄적이고 진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한편, <풍소궤범>이 보여주는 제재/주제 분류의 특성은 편찬자의 選詩觀과 당대의 문학경향을 설명하는 데도 일정 부분 활용될 수 있다. <풍소궤범>에는 상대적으로 天·地 보다는 人이, 物보다는 人事에 관련된 類別 분류항목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송대 분문찬류서의 분류방식이 송대 문학의 제재/주제 경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宋詩的 특성과 가까운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송대 이후 분문찬류서의 분류항목에 있지만, <풍소궤범>에서 공통적으로 제외한 邊塞와 宮詞 항목 등은 후일 조선 중기 문인들이 學唐의 기치를 걸고 새로운 노래(新聲)로서 邊塞와 宮詞類 작품을 창작했던 것과 대비된다. <풍소궤범>의 편찬자들은 이런 주제/제재 유형이 중요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작품들로 인식했던 듯하다.
한시 분문찬류가 갖는 일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풍소궤범>이 보여주는 분류방식의 특성은 향후 한국 한시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분류에 활용될 필요가 있다.
- Files in This Item
-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 Appears in
Collections - College of Liberal Arts > Department of Classical Chinese > 1. Journal Articles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