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 아동 인격발달론의 유아교육적 의미

Abstract

본고는 비고츠키의 인격발달론에 드러난 유아교육의 의미를 탐구한 것이다. 비고츠키는 출생에서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아동이 어떤 과정을 거쳐 문명인으로 발달하는지 탐구하였다. ‘문명인’은 구체적인 상황의 제약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또 눈앞에 없는 화자를 상정하여 이를 문법적으로 가장 확장된 형태로 다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비고츠키의 문명인은 최근 인격교육학계에서 제기된 인간상인 ‘사람다운 사람’에 해당하므로, 문명인으로 발달하기 위한 커리큘럼은 결국 아동의 인격발달 또는 ‘사람됨’을 위한 커리큘럼이라고 할 수 있다. 비고츠키의 커리큘럼에 따르면, 아동은 학령기 때 학교에서 글말과 교과교육을 교수학습해야 한다. 학령기 교수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전 학령기의 전반기에 역할놀이와 그림그리기를 통해 구체적인 대상과 단어 의미를 분리하는 연습을 하여, 후반기의 글말 및 현실에 대한 분화된 경험을 교수학습 하기 위한 심리학적 조건 마련이 그것이다. 비고츠키의 전 학령기 전반기와 후반기는 오늘날 유치원 연령기와 초등학교 1-2학년 연령기에 상응한다. 이런 점에서 비고츠키의 아동 인격 발달론은 초등학교 1-2학년의 글말 및 현실에 대한 분화된 경험의 교수학습을 위한 예비 단계로 볼 수 있다.